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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 진심합심] 생각하지 마

여러분이 야구 또는 축구 팀 감독입니다. 오늘 우리 선수들 움직임이 좋지 않네요. 상대의 압박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요. 감독 자리에 앉은 여러분은 이 국면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상해 보시겠어요. 뭔가 변화를 주려고 하겠네요. 어떻게 작전을 바꿀까 고민도 하겠죠. 몇몇 선수는 따로 불러 직접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고요. 또는 코치나 스태프, 주요 선수의 의견을 들을 수도 있겠군요.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무엇이라도 시도해 보려는 생각이 많을 것 같아요. 적어도 팀을 책임진 감독, 리더라면 “내가 가만있어선 안돼”라고 여길 것 같아요.그런데 반대로 말한 감독이 있습니다. “생각하지 마!”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핫스퍼의 감독 얘기입니다. 하프 타임 때 그렇게 소리쳤다고 합니다.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일까요.지난해 12월 초, 맨시티 원정 경기 때입니다. 선취점을 내고도 강력한 상대 압박에 자책골을 먹는 등 전반에 크게 고전합니다. 후반에도 골을 내줘 위기를 맞았으나 경기력이 되살아 나며 3-3 동점으로 마칩니다. 힘든 원정에서 3연패를 끊고, 경기 막판에는 주도권을 차지하는 등 수확이 적지 않았습니다.확 달라진 토트넘의 후반전 기세의 비밀은 동점골을 넣은 토트넘 미드필더 데얀 쿨루셉스키의 미디어 인터뷰에서 밝혀집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성난 목소리에 담긴 짧은 메시지였다네요. “Stop thinking(생각하지 마)!” 단지 두 단어로 팀 분위기를 바꿨다고요? 감독이 선수들 동기부여하는 데 뛰어나다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평소 그의 인터뷰 전문을 읽어보면 감탄스러울 정도입니다. 전술가로서 용기와 배짱도 크지만 자기 선수와 상대의 마음까지 배려하고 때로는 절제하는 삶의 태도에서 단단한 내면을 엿봅니다. 그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택한 워딩은 어떻게 선수들 심리를 움직였을까요. 쿨루셉스키의 그때 인터뷰를 찾아 옮겨 보겠습니다. “내 생각에 우리 팀은 강한 자신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전반에 안 풀렸죠. 감독님이 하프 타임 때 이렇게 말하며 크게 화를 냈어요. ‘이봐 자네들, 생각하지 마! 그냥 해(Guys, stop thinking! just play)’. 우리는 좀 더 편해졌어요. 멘털이 문제였죠.”아무리 좋은 계획, 전술을 준비해도 풀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상대도 가만있는 게 아니죠. 두드리고 두드려도 열리지 않고, 역습과 실수에 당황합니다. 토트넘도 그런 상황이었나 봅니다. 시작 이후 선수들 자신감이 확 떨어지며 혼란을 겪습니다. 개별 플레이어는 전체 그림을 보기 어렵지만, 감독은 판세를 읽고 판단해야 합니다. 당장은 지지부진해도 문제없다고 판단하면 그대로 밀어붙이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선수가 잠시 좋지 않다고 이리저리 손대는 코치는 선수를 망치는 하수(下手)입니다.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알렉스 코라 감독은 팬그래프 인터뷰에서 “선수가 12타수 무안타를 친다고 모두 슬럼프가 아니다. 7개를 강하게 때렸다면 그건 불운일 뿐이다. 선수도, 코치도 그 차이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그날의 토트넘은 감독의 짧은 말 이후 족쇄가 풀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감독이 말한 생각에는 수많은 감정도 포함돼 있습니다. 예상이 틀렸다는 불안, 우리끼리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불만, 풀리지 않는 경기의 답답함 등. 이런 생각과 감정이 자신감을 잡아먹고, 몸의 반응 속도를 끌어내립니다. 포스테코글루는 그 부분을 지적했습니다.제가 좋아하는 지휘자 중에 카를로스 클라이버라는 분이 있습니다. 연습 과정이 길고 엄격하기로 유명합니다. 정작 무대 위 포디움에선 팔 동작 없이 자신의 몸을 살짝 움직이는 정도로 음악이 흘러가게 둡니다.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거죠. ‘우린 준비 잘 했으니 여러분을 믿는다’는 의미죠.우리가 속한 조직에선 어떤가요. 잠시도 못 기다리고 사사건건 끼어드는 마이크로 매니징으로 오히려 업무 속도가 떨어뜨리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마치 갑자기 브레이크를 잡아 덜컹거리는 화물차 같다고 할까요. 구성원의 불필요한 선택을 줄여주는 것, 잔소리가 될 수 있는 리더의 말과 행동을 줄이는 것,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 리더의 중요한 자질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2.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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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관심에 농구 '직관'도 취소... 차두리 어드바이저는 조심스럽다 [IS 이슈]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 차두리(43)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이 ‘뜨거운 남자’가 됐다. 클린스만 감독과 인연이 있는 차두리 실장이 대표팀 핵심 역할을 맡자 그의 행보에 큰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적잖은 부담감을 느낀 차 실장은 개인적인 일정도 취소하는 등 조심스러운 행동을 보인다.독일어에 능통해 클린스만 감독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차두리 실장은 어드바이저 직책으로 대표팀에 합류한다. 9일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한 클린스만 감독은 “차두리 실장은 FC서울에서 업무를 맡고 있다. 대표팀엔 ‘테크니컬 어드바이저(기술 자문)’로 수행할 예정이다. K리그 등 한국축구에 관한 걸 (그에게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필요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유스강화실장 직책에 애착이 상당한 차두리 실장은 내년 1월까지 '클린스만호'에서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직책을 겸임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KFA의 계약기간은 차두리 본인과 서울 구단의 요청에 따라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종료시까지로 한다"고 발표했다.차두리 실장은 지난 8일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으려다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당초 차 실장은 고려대 동문인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가 수원 KT와 벌이는 2022~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경기를 관전하려 했다. 그러나 당일 SK 측에 일정을 취소한다고 전했다. SK 구단 관계자는 “차두리가 방문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서울 유스 선수(오산중)만 왔다”고 했다.차두리 실장이 개인 일정을 취소한 건은 또 있다. 그는 지난 7일 KFA 측에 올해 P급 라이선스 지도자 강습회에 불참한다고 통보했다. P급은 최상위 축구 지도자 라이선스다. 프로팀, 남녀 A대표팀 등을 지휘하려면 P급 라이선스 취득이 필수다. 차 실장은 올해 P급 강습회에 참여하는 25명의 축구 지도자 중 하나였다.차두리 실장은 P급 수강 철회 사유를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KFA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차 실장의 강습 자격을 취소했다. 차 실장은 ‘차후에 P급 재취득에 도전하겠다’고만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순위 중 최고점을 기록한 이성재 포천시민축구단 감독(신청 당시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지바 수석코치)이 차 실장을 대신해 강습 자격을 얻었다.차두리 실장의 이와 같은 결정은 3월 P급 지도자 강습회가 3월 A매치 기간과 일정 부분 겹친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 차 실장은 일찌감치 클린스만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다. 둘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FIFA 기술연구그룹(TSG)에서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다. 차두리 실장은 중요성이 큰 두 개의 일정을 중복해서 이행하기엔 어려움이 컸다.일련의 상황은 자신을 향한 많은 관심에 더 이상 이야깃거리를 만들기 싫어하는 차두리 실장의 조심스러운 행보라는 관측이다. 차 실장은 P급 교육과정 선발 때 대표팀 선수로 축구에 오랜 기간 공헌한 자에게 교육 기회를 주는 ‘국가대표 쿼터’로 합격해 특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자기 행동이 클린스만호 출범 초기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행동을 삼가고 있다는 평가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10 00:02
프로야구

“언제까지 광·현종인가” CHOO의 작심 발언? 소신? 팬들 등 돌렸다

한국프로야구(KBO) SSG 랜더스 외야수 추신수(41)가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엔트리 탈락에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끝내고 KBO에 진출한 뒤 줄곧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제언을 마다치 않았던 추신수의 이번 발언에 대해 야구팬은 등을 돌렸다.추신수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인 DKNET에 출연해 WBC 대표팀 구성에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그는 최종 엔트리(30명) 발표 당시 가장 큰 논란이었던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과 유망주 투수인 문동주(한화)의 탈락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한 김광현(SSG) 양현종(KIA) 등 30대 중반 베테랑이 들어간 점도 아쉽다고 했다.추신수는 “일본은 새로운 얼굴이 많다. 나라면 미래를 봤을 거 같다. 당장 성적보다는 많은 선수가 안 가는 게 많고 새로 선발되는 선수가 많았어야 한다.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인가. 일본에서도 ‘김광현 또 있다’라는 기사 나온다. 이 선수들이 실력 부족한 게 아니다. 실력 좋은 젊은 선수가 많다. 왜 그런 선수가 왜 (발탁이) 안 되느냐 하는 거다”라고 운을 뗐다.이어 추신수는 “WBC 같은 국제 대회에 나가면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 마인드 등 많이 달라진다. 대회 갔다 와서 한국 야구에서 할 것들. 예를 들어 문동주가 제구력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그렇게 던지는 선수가 KBO에 없다. 안우진도 마찬가지고. 국제 대회 통해 외국으로 나갈 기회를 열어주는 거도 한국 야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안우진은 지난해 KBO 최고의 투수였다. 30경기에 출전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196이닝을 던지는 동안 22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외국인 에이스보다도 빼어난 활약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손가락에 물집이 터지는 상황에서도 출전을 강행, 부상 투혼을 선보이며 팀을 한국시리즈(KS) 진출까지 이끌었다.그러나 안우진은 휘문고 재학 당시 학교 폭력으로 징계를 받은 이력이 지금까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이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안우진의 엔트리 탈락 배경에 대해 “선수 선발 기준은 선수 기량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라는 상징적 의미와 책임감, 자긍심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라고 에둘러 표현할 만큼 당시 큰 이슈였다.추신수는 “안우진이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고, 제삼자로서 들리고 보는 것만 보면 정말 안타깝다.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잘될 재능을 지닌 선수인데, 나도 한국에서 야구를 하지만 이해가 안 되는 게 정말 많다. 우리는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릴 때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전 정지 징계도 다 받았다. 그런데 국제대회를 못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이어 추신수는 “야구 선배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일찍 태어나고 일찍 야구를 해서 선배가 아니다. 이렇게 불합리한 일을 당하는 선수를 보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 후배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고, 잘못된 곳에서 운동하고 있으면 목소리를 내고 도움이 되려 해야 하는데 지켜만 본다. 그게 아쉽다”고 덧붙였다.추신수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해당 영상에서 팬들은 “국가대표는 실력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 “국민 정서에 반하는 선수는 (국가대표가) 될 수가 없다” “용서는 피해자가 한다. 용서를 강요하지 마라” “피해자는 학교 폭력으로 평생 상처를 안고 산다. 학교폭력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1.2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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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램스데일 가격한 팬 ‘무기한 출입 금지’... 실력·매너 완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실력과 매너에서 모두 완패했다. 특히 팬이 상대 팀 선수 폭행까지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EPL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아스널에 0-2로 완패했다. 승점 33(10승 3무 6패)으로 제 자리한 토트넘은 리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8·12승 2무 4패)와 승점 차가 5로 벌어졌다. EPL에서는리그 4위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한다.완패였다. 토트넘은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위협적인 한 차례 슛을 가져갔으나, 득점과는 인연이 없었다. 아스널 골키퍼 아론 램스데일의 선방이 연이어 나왔다. 토트넘은 실점 장면만 지속 허용했다. 아스널은 중원을 장악한 채 토트넘 골문을 계속 두드렸다.토트넘은 결과뿐만 아니라 매너에서도 졌다. 한 토트넘 팬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전광판 위에서 아스널 골키퍼 아론 램스데일을 발로 찼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안전요원들도 막지 못했다. 당연히 아스널 선수들은 단단히 뿔났다. 그라니트 자카가 불만을 표출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 간신히 말릴 정도였다.토트넘은 팬 폭행에 공식 성명을 내놓으며 “램스데일을 공격한 팬의 행동에 소름이 끼친다. 어떤 형태로든 축구에서 폭력은 설 자리가 없다”라며 “구단은 CCTV 영상을 검토해 해당 팬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 아스널, 램스데일과 협력해 홈구장 출입 금지 등 가장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다”라고 사과와 함께 강력한 처벌을 예고했다.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팬의 행동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프리미어리그는 "토트넘과 아스널 경기가 끝난 뒤 나온 팬의 행동을 규탄한다"며 "축구에 폭력 행위를 위한 장소는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공격받거나 경기 중 안전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리그는 클럽과 관련 당국이 강력한 조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램스데일이 공격당한 것에 대해 "(해당 장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못 봤다. 내가 본 것은 아름다운 경기뿐이었다. 램스데일은 우리에게 필요했던 훌륭한 선방을 보여줬다"며 "그 상황에 대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우리가 거둔 승리의 기쁨에 0.00001%의 영향도 없다. 램스데일은 괜찮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1.16 11:36
프로축구

'2701호 논란'에 KFA 공식입장... "핵심 내용 공개하고 개선책 마련"

대한축구협회(KFA)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있었던 ‘2701호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했다. 협회는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이에 대한 공식적 언급을 자제했다. 개인의 감정을 협회가 정면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문제에 대해 보도가 나와 팩트와 거짓이 뒤섞여 혼란을 주는 일이 되풀이됐다”고 전했다.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이 이끌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대회에서 역대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난 뒤 손흥민(토트넘) 측에서 고용한 개인 트레이너 안덕수 씨가 개인 SNS(소셜미디어)에 KFA를 비난하는 폭로 글을 올리며 논란이 커졌다. 안 트레이너는 선수들과 같은 숙소에 머물며 몸 관리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안 트레이너는 “(대표팀의 숙소와 같은 호텔에 위치한) 2701호에서는 많은 일이 있었다. 2701호가 왜 생겼는지 기자님들이 연락을 주시면 상상을 초월한 상식 밖의 일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프로축구팀에 20여 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사람이기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 안 할 수가 없었다”고 폭로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다음은 협회의 공식 임장문이다.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던 우리 축구대표팀의 의무 트레이너 문제와 관련해 최근까지 많은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개인 의무 트레이너로, 카타르 현지에 와서 일부 대표선수들을 대상으로 치료 활동을 했던 안덕수 씨가 개인 SNS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대한축구협회는 그동안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해 왔습니다. 뚜렷한 사유와 내용을 설명하지도 않은채 SNS에 쏟아낸 개인의 감정을 협회가 정면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선수단의 노고를 격려하는 경사스런 분위기에서, 자칫 예민할 수 있는 이 문제를 섣불리 언급할 경우, 협회가 나서서 분위기를 깨뜨린다는 오해도 불러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대표선수들, 그리고 의무진을 포함한 지원 스태프들에게 다시 한번 아픈 기억을 되살려 마음의 상처를 줄 수도 있다고 여겼습니다. 아울러 안덕수 씨가 “기자들의 취재를 기다린다”고 SNS에 적었기에, 당사자가 직접 언론을 통해 문제 제기를 하면, 적극 해명을 하자는 것이 협회의 방침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사자도 아닌 ‘측근’이나 익명의 관계자를 빌려 계속 이 문제에 대해 보도가 나오고, 팩트와 거짓이 뒤섞여 혼란을 주는 일이 되풀이되어 왔습니다.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도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모르겠으니 협회가 명확한 사실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 됐습니다.이 문제를 계속 수면 아래로 둔 상태에서 협회 내부적으로만 수습하고자 할 경우, 오는 3월로 예정된 대표팀 소집때 비슷한 오해와 언론 보도가 다시 나올수 있다는 우려도 생겼습니다. 따라서 대한축구협회는 이제는 핵심 내용을 공개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이에 아래와 같이 주요 과정과 협회 입장을 밝히오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1. 각급 축구 대표팀의 의무 인력 보강을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21년 11월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의무 트레이너 모집 공고를 냈습니다. 동시에 이 무렵 일부 대표선수들은 손흥민 선수의 개인 트레이너로 일하는 안덕수 씨가 협회 의무 스태프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협회에 요청을 했습니다.이에 대해 협회는 해당 선수들을 통해 “안덕수 씨가 원한다면 정식으로 지원을 해달라”고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안덕수 씨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2. 2022년 6월쯤 일부 대표 선수들이 안덕수 씨가 협회 의무 스태프로 일하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다시 했습니다. 이에 대해 협회는 “모집 공고때 지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故 최숙현 선수(트라이애슬론) 사망 사건 이후 2021년 2월부터 시행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만이 일할 수 있으므로, 자격증을 갖고 있는지부터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선수들을 통해 안덕수 씨가 갖고 있는 자격증은 ‘기본응급 처치사’와 ‘스포츠현장 트레이너’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협회가 인정하는 의무 스태프 자격증에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협회가 인정하는 자격증은 물리치료사, 건강운동관리사, 선수 트레이너(Athletic Trainer), 운동처방사입니다. 이 4개중 최소 하나만 있으면 협회의 정식 의무 스태프로 일할 수 있습니다. 자격증의 보유 여부가 더욱 엄격해지는 추세를 반영해 2022년 3월 연령별 대표팀 의무 트레이너 모집 때는 국가공인자격인 물리치료사와 건강운동관리사 자격증 보유자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기도 했습니다.3. 손흥민 선수가 카타르 월드컵 참가를 위해 현지에 도착하면서 안덕수 씨를 개인 트레이너로 동행해 왔습니다. 안덕수 씨 외 다른 2명의 개인 트레이너도 함께 현지에 왔습니다. 협회는 내부 논의를 거쳐 손흥민 선수 외에도 희망하는 선수들이 있을 경우, 안덕수 씨를 포함한 3명의 외부 트레이너로부터 치료를 받는 것을 수용했습니다. 선수 관리에 일부 혼선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선수들의 몸 상태를 최고로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월드컵에서 선수들이 원한다면 굳이 막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4. 안덕수 씨는 치료와 숙박에 필요한 호텔룸을 직접 예약했습니다. 이 방은 선수단과 같은 호텔에 있었지만, 선수들이 묵는 층과 다르고 동선도 구분돼 있었습니다.숙식 비용도 대한축구협회가 따로 지원한 것은 없습니다.카타르 체류 기간에 전체 선수들 중 10여명 정도가 안덕수 씨의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중에는 협회 의무 트레이너의 치료도 함께 번갈아 가며 받는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5. 첫 경기 우루과이전을 이틀 앞둔 11월 22일, 일부 선수들이 협회의 대표팀 책임자를 찾아왔습니다. 선수들의 요구는 현장에 와 있는 협회 의무팀장 A씨의 업무 배제와 귀국 조치였습니다. 안덕수 씨를 협회 의무 스태프에 포함해 주지 않는 것을 항의하면서, A의무팀장이 안덕수 씨의 의무 스태프 합류를 반대하는 핵심 인물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선수들은 또 “안덕수 씨가 자격증이 없어서 의무 스태프로 채용할 수 없다면 장비 담당자라든가, 다른 직책으로 등록해 놓고 의무 활동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아울러 선수들은 “현지에 와 있는 5명의 협회 의무 스태프 중 1명이 관련 자격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협회가 고용하고 있다. 따라서 협회는 거짓말을 한 것이고, 안덕수 씨를 고의로 배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6. 그러나 일부 선수들의 주장과 달리, A의무팀장이 안덕수 씨의 의무 스태프 합류를 반대한 사실은 전혀 없습니다. 안덕수 씨가 애초에 지원도 하지 않았고, 자격증 보유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으므로 협회가 판단하여 고용하지 않은 것입니다. 아무리 선수들이 원한다 하더라도 모집 공고에 응시하지도 않은 무자격자를 협회가 고용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대회에서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고 싶은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또 선수들로부터 그 실력을 인정받는 안덕수 씨가 월드컵 기간중 별도의 공간에서 선수들의 치료를 위해 애쓴 것은 협회도 충분히 인정합니다.하지만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협회가 의무 스태프를 장비 담당자로 직책을 조작하면서까지 불법을 묵인하고 조장할 수는 없었습니다. 7. 자격증이 없다고 선수들이 지목한 협회 의무 스태프 B씨는 지난 2008년부터 14년째 협회에서 일해오고 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운동사’ 자격증만을 갖고 있으므로 의무 스태프에 필요한 자격증이 없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B씨와 안덕수 씨는 경우가 다릅니다. 협회가 B씨와 2년 재계약을 맺은 것은 2020년이었습니다. 이 때는 정부의 관련 법령이 시행되지 않았고(2021년 2월부터 시행), 협회가 해당 법령이 추진된다는 것을 알지도 못하던 때였습니다.계약을 맺은 이후에 정부의 자격증 조건이 새로 시행되었으므로, 이를 이유로 소급해서 당사자와 계약을 해지할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계약이 종료되는 2022년 12월까지 국가공인자격(물리치료사 또는 건강운동관리사)을 취득하지 못할 경우 재계약은 할수 없다고 B씨에게 통지했습니다. B씨는 지난 12월 물리치료사 시험에 응시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8. 협회는 앞서 말한 일부 선수들의 요구에 대해 내부 논의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의무 스태프를 포함해 현지에 파견된 협회 지원 인력 상당수가 “아무런 잘못이 없는 A의무팀장을 귀국 조치한다면 우리도 당장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내부적으로 심각한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협회는 A의무팀장을 귀국 조치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다만 A 의무팀장에게 치료 활동은 중단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A의무팀장이 선수들을 계속 치료하는 것은 당사자나 선수들 모두에게 심리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므로, 이를 예방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협회는 선수들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고, 선수들도 동의해 이 문제는 일단락됐습니다. 9. 일부 선수의 부상 상태에 따른 혼선도 발생했습니다. 훈련과 경기후에 통증을 호소한 선수를 현지 FIFA 공식 지정병원에 데려가 MRI 촬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촬영 결과에 대해 현지 전문의와 협회가 파견한 대표팀 닥터진이 소견을 같이하고 이를 선수에게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안덕수 씨는 이와 다른 의견을 선수들에게 전달했고, 이 때문에 선수들이 혼란스러워 했습니다.이 사건 이후 안덕수 씨는 자신의 SNS에 대표팀 닥터를 비난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습니다.10. 이상이 카타르 월드컵 기간중 발생한 사건의 핵심 내용입니다.대한축구협회는 안덕수 씨가 개인 SNS를 통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협회와 의무 스태프를 공개 비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선수들의 신뢰를 받은 안덕수 씨가 선수들을 위해 수고했다는 사실은 협회도 잘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실력 여부를 떠나 어찌됐든 법적으로 비의료인인 안덕수 씨가 국내 최고 수준을 인정받는 전문 의료진의 판단 영역에 대해 반대 의견을 선수들에게 주입한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입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의무진에 대해 불신을 초래하고, 선수와 팀에 큰 혼란을 주었습니다. 11. 대한축구협회도 미흡한 점이 일부 있었습니다. 대표팀의 핵심 구성원인 선수들이 오랫동안 요청한 사항이라면 좀 더 귀 기울여 듣고 문제를 해결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했어야 했습니다. 안덕수 씨가 자격증이 없으므로 공식 채용은 할수 없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선수들의 몸을 케어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해당 선수들이 어떠한 케어를 받고 있는지 더 정확히 모니터링해야 했습니다.또 선수들이 현재의 협회 의무 트레이너들에게 불만을 갖고 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심도있는 고민을 하고 대책을 세워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습니다.12. 선수들에 대해서도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앞서 말한대로 현지에서 발생한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엄청난 각오와 의지로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이런 헌신과 노력은 아무리 칭찬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합법적인 채용 절차를 인정하지 않고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태도는 온당치 못했습니다. 또 극히 일부이긴 해도 의무 스태프와 협회 직원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도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었습니다.월드컵에서 성과를 거두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감정이 격앙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를 존중하고 대표선수의 품위를 지키는 자세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중요합니다.13. 이제 중요한 것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올바른 방향을 잡는데 달려 있습니다. 선수가 최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선수들이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몸 상태를 더욱 철저히 관리하는 추세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더욱 늘어나리라 예상됩니다.대한축구협회는 협회 공식 의무 스태프와 개인 의무 트레이너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개인 트레이너의 동행이 불가피하다면 어떻게 협력 관계를 조성할지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 나가고자 합니다. 의무 트레이너의 능력 향상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연구하겠습니다.우리보다 이런 상황을 일찍 경험했을 다른 축구 선진국의 사례도 현재 조사 중에 있습니다. 협회 의무분과위원들의 전문적인 조언도 듣고, 선수들의 의견도 청취할 것입니다. 새로 부임할 대표팀 감독의 생각도 중요한만큼 상의해서 최종적인 방침을 결정하겠습니다.늦어도 3월초까지는 협회 차원에서 관련 규정을 정하고, 대표팀이 새로 소집되는 3월말에는 확정된 방침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14. 대표팀 내부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을 협회가 굳이 들추어내서 어떤 도움이 되겠느냐는 비판도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덮어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고, 서로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면서, 향후에는 재발하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어 개선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희 협회는 판단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하여 축구인, 축구팬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대표팀 운영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대표팀 구성원들이 더 화합하고, 더 나은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한층 단단하고 강력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되도록 대한축구협회는 노력하겠습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01.10 12:01
프로농구

[IS 스타] 김시래와 ‘혈투’ 펼친 이관희, “경기 잘 풀리지 않아 그랬을 것”

“(김)시래 나름대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그랬을 거다.”프로농구 창원 LG 가드 이관희(35·1m90㎝)가 삼성 가드 김시래(34·1m78㎝)와 ‘혈투’ 상황을 설명했다.이관희는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삼성과 벌인 2022~23시즌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분 4초를 뛰며 3점 슛 3개를 성공하는 등 17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LG는 79-68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어냈다. 같은 날 고양 캐롯에 패배한 울산 현대모비스를 끌어내리고 단독 2위에 자리했다.이관희는 볼의 배급뿐만 아니라 상대 코트를 휘젓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의 선봉 역할을 해냈다. 필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터뜨렸다. 그는 3점 슛 7개를 던져 3개를 성공했는데, 승부가 사실상 결정된 4쿼터에만 3점 슛 2개를 넣으며 ‘시계 세리머니’를 하는 여유까지 보였다.이관희는 상대의 U파울까지 유도해냈다. U파울은 Unsportsmanlike Foul로 스포츠정신을 위배하는 파울을 하는 걸 의미한다. 자유투 2개에 공격권을 얻는다. 이관희는 2쿼터 2분 46초를 남겨놓고 김시래와 신경전을 펼치던 중 그의 팔에 안면 부위를 맞았다. 입술에 출혈이 발생했다. 비디오판독 결과 김시래의 U파울로 인정됐다. 이관희는 자유투 1개를 넣은 뒤 교체됐다.경기 후 이관희는 “입술은 현재 괜찮다. 우연하게도 김시래와 (위치가) 겹쳤던 상황이다. 시래가 나름대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경기 중에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관희가 자유투를 던질 때 삼성 팬은 야유를 보냈다. 이관희는 2011~12시즌 삼성에서 데뷔해 2020~21시즌까지 뛰었다. 그는 “내가 잠실에서 야유를 들을 줄은 전혀 몰랐다.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라며 “오늘은 (상대 선수와) 기 싸움에서 밀리고 싶지 않았다. 주장이고 고참으로서 더 오버한 경향도 있지만, 야유받던 그 순간에는 마음이 정말 아팠다”고 했다.잠실실내=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1.05 22:01
프로축구

[IS 피플] '코리안 더비 완승' 박항서, 한 수 위 경기 운영 빛났다

박항서(63)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김판곤(53)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완승했다.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 박항서 감독은 김판곤 감독과 벌인 ‘코리안 더비’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베트남 대표팀은 27일 오후(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끝난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라오스를 6-0으로 대파한 데 이어 대회 2전 전승을 한 베트남은 득실 +9로 B조 단독 선두로 올랐다. 베트남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말레이시아는 2승(1패)으로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3)에 뒤져 B조 2위로 내려앉았다. 박항서 감독은 수적 열세 속에서도 지략을 발휘하며 위기를 넘겼다. 베트남은 1-0으로 앞선 전반 32분 응우옌 반 도안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후 베트남은 주도권을 말레이시아에 빼았겼으나, 후반에 2골을 몰아쳐 승기를 잡았다. 후반 19분 퀘응옥하이가 페널티킥(PK) 득점, 후반 38분엔 응우옌 호앙 득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쐐기골을 넣었다. 거친 몸싸움으로 현지에서 논란을 낳은 경기였다. 후반 17분 말레이시아 수비수 아잠 아즈미와 베트남 수비수 도안 반 하우의 몸싸움이 발생했다. 반 하우가 말레이시아 진영에서 아즈미를 거칠게 밀었고, 두 선수는 골라인을 벗어나 광고판까지 쓰러졌다. 화가 난 아즈미는 누운 상태에서 반 하우를 발로 가격했다. 일본인 심판 사토 류지는 아즈미에게 레드카드를 줬다. 류지 심판의 판정에 말레이시아에서는 “공정하지 않다” “논란의 여지가 있다” 등의 지적이 쏟아졌다. 앞서 반 하우의 거친 행동에 류지 심판이 휘슬을 불었다면 아즈미가 보복행위를 하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지 심판은 공이 인플레이 상황에서 아즈미가 상대에게 과한 보복행위를 했다고 판정했다. 이에 대해 박항서 감독은 “축구는 선수가 자신의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상대 선수와 경합이 있을 때 충돌해야 하는 스포츠다. 축구는 규정이 있다. 발로 가격하거나, 규칙을 어길 수 없다. (퇴장당하기 이전 베트남의 플레이는) 잔인한 플레이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김판곤 감독은 “확인이 잘 안 돼 구분하기 어렵다. 영상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베트남은 압도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보였다. 선수들 간 연계 플레이가 말레이시아보다 한 수 위였다. 경기 후반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말레이시아를 적극적으로 압박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베트남 골키퍼 당 반 램은 “베트남이 용기로 상대의 도전을 극복하고 결국 승리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흔들림 없는 경기력은 박항서 감독의 꼼꼼함으로부터 나왔다. 베트남 언론 브이엔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경기장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파악해 선수들에게 훈련 과정에서 금속 스파이크가 달린 축구화를 사용할 것을 지시했다. 그라운드 표면이 평소보다 움푹 파이는 것을 발견해 접착력이 좋은 축구화를 사용하라는 조처였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에서) 나오기 전에 2022년을 마무리하는 홈 경기에서 꼭 승리해 베트남 국민에게 선물을 드리자고 했는데, 이기게 돼 매우 기쁘다. 매 경기 선수들을 최대한 가동해 승리를 위해 한 발씩 나아가겠다”고 했다. 김판곤 감독은 “베트남에 축하를 전한다. 베트남은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29 05:40
해외축구

음바페, 폴란드전 POTM 사진 촬영→스폰서 로고 '패싱'... "맥주 광고 싫어"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가 독특한 행동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음바페는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2골·1도움을 기록, 프랑스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8강에 오른 프랑스는 오는 10일 아르헨티나와 4강행을 놓고 맞붙는다. 경기 뒤 최우수선수(POTM)로 선정된 음바페의 행동이 화제다. POTM에 선정되면 월드컵 스폰서인 미국의 주류 회사 버드와이저 로고가 새겨진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는데, 음바페는 트로피의 방향을 반대로 돌려 스폰서 로고가 보이지 않게 촬영했다. 프랑스 스포츠 매체 르퀴프는 “음바페는 술과 스포츠 베팅, 정크푸드 기업과는 초상권 사용 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라며“많은 프랑스 어린이의 롤모델로 버드와이저와 같은 술을 홍보해 자신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전했다. 버드와이저는 이번 대회 기간 공공장소에서 주류 판매가 금지되면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카타르 정부의 조치로 수천 개의 버드와이저 맥주캔이 창고에 쌓여 있다”고 전했다. 음바페는 이날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나오지 않았다. 데일리메일은 “음바페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과 관련된 질문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기자회견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벌금은 음바페가 아닌 프랑스축구협회가 대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05 15:50
프로축구

[IS 수원] '승격 도전' 이우형 안양 감독 "쫓기는 건 수원"

“절박한 가운데 쫓기는 건 수원이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FC안양 이우형(56) 감독의 이야기다. 안양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1부) 수원 삼성과 K리그 2022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 원정 2차전을 치른다. 안양은 지난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홈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2차전에서 수원을 꺾으면 창단 후 처음으로 1부에 승격한다. 지난 1차전에서 경기 내내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양 팀 선수들은 물러서지 않고 몸싸움을 펼쳤다. 고성과 욕설까지 오갔다. 경기 후 양 팀 사령탑도 상대팀의 과격한 플레이에 비난을 했다. 승격과 강등의 운명이 걸린 2차전도 양 팀 선수단은 몸싸움을 아끼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우형 감독은 “수원도 1차전에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몸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단에게 ‘우리도 밀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우형 감독은 “신경전이 과격할 텐데, (먼저 상대방을 자극할 수 있는) 행동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1차전 영상을 보여주면서, 상대방을 이용하라고 했다. 쫓기는 건 수원이다. 수원을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수원의 홈 경기다. 많은 관중이 입장한다. 분위기에 밀릴 수 있다. 이우형 감독은 “지난번은 홈 경기였고, 이번엔 원정이다. 힘들 때마다 원정 응원하러 온 안양 팬들을 보면서 힘을 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승강 PO는 1, 2차전 정규시간 합계 승리 수, 다득점 등을 합한다. 여기서도 결론이 안 나면 연장전 승부를 한다. 마지막엔 승부차기까지 갈 수 있다. 이우형 감독은 “스피커를 틀어놓고 승부차기를 대비했다”고 했다. 이우형 감독은 “양 팀 다 중요한 경기다. 희비가 갈릴 것이고, 잔인한 경기다. 승부는 내야 한다. 준비 철저히 했다”라며 “쫓기는 건 수원이다. 홈이고, 1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절박한 건 똑같지만, 절박함 속에서 부담감 느끼는 건 수원”이라고 강조했다. 수원=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0.29 13:48
프로농구

[IS 포커스] 최하위 부진에 최준용 리스크까지... 서울 SK, 골머리만 앓는다

벤치 출입 여부를 놓고 경기 감독관과 언쟁을 벌인 프로농구 서울 SK 포워드 최준용(28·2m)이 벌금형 징계를 받았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7일 제28기 제 2차 재정위원회를 개최해 “지난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벤치구역 규칙을 위반하고 경기 운영 요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SK 최준용에게 벌금 5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KBL 경기규칙에 따르면, 경기 엔트리 12명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를 포함한 기타 팀 소속 인원은 벤치 구역에 출입할 수 없다. 최준용은 지난 25일 홈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비시즌 동안 당한 족저근막염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약 한 달 동안 재활에만 몰두해야 한다. 당시 SK의 벤치 뒤쪽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최준용은 경기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자리를 옮겨 벤치까지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벤치에서 물러나라”는 경기 감독관과 신경전을 펼쳤고, 경기가 끝난 후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행동이다. SK는 28일 현재 1승 3패를 기록해 수원 KT,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리그 최하위인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트레블(KBL컵+정규리그+플레이오프 우승)을 달성했던 SK는 예상 밖 저조한 성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최준용의 징계까지 받아들였다. 최준용의 돌발 행동으로 인한 리스크를 개막이 얼마 지나지 않아 안게 됐다. 지난 몇 시즌 간 SK의 성적은 최고와 최악의 연속이었다. 정규리그 2위를 하고선 플레이오프 우승을 했던 2017~18시즌 직후 2018~19시즌에는 리그 9위에 그쳤다. 2019~20시즌엔 정규리그 1위(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조기 종료)에 올랐지만, 2020~21시즌 리그 8위로 부진했다. 팬들은 이를 두고 “SK가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반복한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SK는 롤러코스터 시즌의 위기감이 다가왔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이뤘지만, 올 시즌에는 하위권으로 시작하고 있다. 지난 시즌 SK는 경기당 평균 속공 6.9개 성공으로 리그 1위였지만, 올 시즌엔 4.5개로 리그 3위다. 팀 리바운드도 지난 시즌 39.1개로 1위였으나, 올 시즌엔 32.8개로 리그 최하위다. 턴오버는 11.5개로 리그 5위다. 포워드 안영준이 입대하며 전력 공백이 생겼다. 여기에 최준용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주축 선수 두 명의 공백에 단조로워진 공격 패턴이 SK의 부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선형(64득점)과 자밀 워니(98득점)의 투맨 게임이 SK의 기본 공격 패턴이 됐다. 김선형, 워니의 공격 비중은 SK(347득점)의 47%를 차지한다. 최준용의 복귀만을 기다리는 SK는 이번 징계로 골머리만 더 앓게 됐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0.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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